', { cookie_domain: 'auto', cookie_flags: 'max-age=0;domain=.tistory.com', cookie_expires: 7 * 24 * 60 * 60 // 7 days, in seconds }); 청룡영화제 죽여주는 여자 / 죽여주는 여자 상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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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청룡영화제 죽여주는 여자 / 죽여주는 여자 상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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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도토리 입니다.
제목만 본다면
'아 - 이 사람이 정말 멋진, 죽여주는 영화를 봤구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저는 오늘 죽여주는 영화를 봤습니다.




제가 저번에 포스팅 했던
청룡영화상 후보작상영제 이야기를 드렸잖아요 ?
(모르실 분들을 위해 !)

http://blog.naver.com/gohwan2da/220856358866




CGV 여의도에 가서 무료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CGV 여의도점에 처음 가봤는데 .
예술 작품을 꽤나 많이 걸어놨더라구요.
분위기 있고 좋은거 같아요

여튼,
사람도 그리 많이 오지 않고
아늑한 2관에서 ~18일 까지
청룡영화상 후보작상영제를 하고 있으니 
시간 확인하시고 즐겨봅시다 함께 :)








영롱하게!

/

영화 이야기를 할건데요 .
스포가 다량함유 될거 같아요.
스포가 싫으시다면 어쩔 수 없이 이 글을 스킵해주세욥!





<죽여주는 여자>
'원하신다면 진짜로'
'나랑 연애할래요? 잘 해드릴게'


영화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봤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옆 커플은 계속해서 "쎄다.. 쎄다...!!" 를 외치더군요 ㅋㅋㅋ
인상 깊었던 세가지 씬을 꼽으며 이야기 해볼게요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거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1
일명 '박카스 할머니' 들을 인터뷰하려 하는 다큐 PD 와 2번째 만남에서 털어놓는 이야기 

이 부분에서 윤여정, 즉 소영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PD는 물어요. 그런 일을 왜 하는지 얼마를 버는지
그녀는 대답합니다.
밥 빌어먹고 사는 일이라 부끄러운건 아니라고
늙은이가 돈 버는게 쉬운게 아니라고
꼴에 늙어서 폐지나 공병 줍기는 싫다고


모순적인 말이지만, 공감 가더라구요.
생각 해 보면, 폐지나 공병 줍는 일도 밥 빌어먹고 사는 일인데 
꼴에 폐지나 공병은 줍기 싫다고..
뭐 그렇다고 제가 몰래 성매매를 한다거나 그런 맥락은 아니고.

보여지는
초라함이랄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아직 저로써는
저를 납득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죽여주는 여자가
진짜 죽여주는 여자가 되는 순간

일명 '죽여주는 여자'로 종로 할아버님들 사이에서 핫한 소영.
그런 일을 계속 하다- 이제는 다들 더 늙어
몸을 못가누는 이도 생기고, 그런것에 흥미가 떨어지는 분들도 많이 생깁니다.
그러다 한 분.

예전엔, 빳빳한 새 지폐만 주던, 맞춤양복만 입고다니시던 할아버님이
풍을 맞아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는데요.
할아버지는 괴로워 합니다.
그 젠틀하던 사람이, 기저귀를 차고, 용변을 보면 도우미가 닦아줘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죠.
가까운 친척들은 어째,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는 것만 같습니다.

소영은 사실 그 할아버님 과는 큰 연은 없는 사이입니다.
그저 성매매로 만난 사이고
한 때, 나를 조금 잘 챙겨주던 이였을뿐. 
그런데도 . 그녀는 진정으로 그를 걱정하고
그는 그녀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아이러니하죠 ?
그리고 할아버지, 그는 죽고 싶어합니다.
무력하고 늙은 자신이 너무나도 싫어 죽고 싶어 합니다.
소영(윤여정)은 죽여줍니다.
그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요.
아무 조건 없이.

아니나 다를까 
그의 가족들은 부검조차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시키죠.

웃기죠 ?
충격적이고.
그런데 그렇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요...





#3
죽여주는 여자가 한번 더
죽여줬을 때, 
할아버지는 그녀 앞으로 그가 끼고 있던 금반지와 전재산(100만원 가량)을 그녀에게 보냅니다.
돈을 위해 어떤 것도 서슴지 않을것 같은 그녀가.
절에 찾아 기도합니다.
어떤 기도인지는 모르겠지만.
20만원을 제한 반지, 나머지 금액을 전부 봉양? 뭐라 해야하지.
전부 내고
가진 20만원은 혼자 쓰지 않고
같이 사는 사람들과 나눠 씁니다.
"이 돈은 어쩐지, 혼자 쓰면 안될거 같은 돈 이라며.."



/


만약에
그녀가 젊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늙음과 죽음은 어떤걸까요.
내게서 멀리 있는걸까요.
그토록 두려운 죽음을
스스로 원하게 될 날은 어떻게 해야 오는걸까요.



/


간만에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 했고.

이 영화에 대해서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을 오랜만에 느낀듯 합니다.
어찌 되었든 죽여주는 여자.

참. 떫은 영화에요.



+ 제가 언급한거 말고도
이주노동자, 독거 노인, 성매매, 트렌스젠더 등
여러가지를 다룹니다.
의미 있는 영화인듯 해요.


+
진짜 윤여정 은 진짜다..




이상 정도토리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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